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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한)

One Point Perspective - Arctic Monkeys 악틱 몽키즈 [가사 해석/ 듣기]

by 신레몬 2020. 6. 16.


 

ONE POINT PERSPECTIVE - ARCTIC MONKEYS


 

Dancing in my underpants

 속옷 바람으로 춤을 추네
I'm gonna run for government

 나는 정치를 할 거야
I'm gonna form a covers band and all

 나는 커버 밴드를 결성하고 그럴 거야


And back there by the baby grand

 그리고 저기 소형 피아노 뒤에서 
Did Mr. Winter Wonderland say

"Come here, kid, we really need to talk"?

 Winter Wonderland 씨가 "이리 와봐라 얘야, 우리 얘기 좀 하자"고 말했나?

Bear with me, man, I lost my train of thought

 끈기를 갖고 날 들어줘, 생각의 연속으로 정신이 산만해졌으니 말이야

 

I fantasize, I call it quits

 나는 공상을 하고, 그걸 그만둬
I swim with the economists

 난 경제학자들의 시류를 타지
And I get to the bottom of it for good

 그리고 난 그것(공상)의 끝까지 가, 영원히


By the time reality hits

 딱 정신을 차렸을 때 (현실 감각이 돌아올 때)
The chimes of freedom fell to bits

 자유를 알리는 종소리가 산산조각이 났어
The shining city on the fritz

 반짝이는 도시는 고장났어
They come out of the cracks

 그들은 틈 사이로 나오지
Thirsty for blood

 피에 목 마른 채로

 

Just as the apocalypse finally gets prioritized

 종말이 드디어 우선적으로 처리될 때
And you cried some of the hottest tears you ever cried

 그리고 네가 울어본 중 가장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 때
Multiplied by five

 다섯배로 곱해졌을 때


I suppose the singer must die

 아마 가수가 죽어야겠지

Singsong 'round the money tree

 돈의 근원 주위에서 단조로운 노래를 해


This stunning documentary

 이 놀라운 다큐멘터리
That no one else unfortunately saw

 불행히도 나를 제외한 누구도 보지 못했어


Such beautiful photography

 아주 아름다운 사진
It's worth it for the opening scene

 오프닝 신으로 들어가기에 알맞아


I've been driving 'round listening to the score

 나는 진상(陳狀)을 들으며 뱅뱅 돌고 있었어
Or maybe, I just imagined it all

 아니 어쩌면, 난 그 모든 것들을 상상했는지도 몰라


I've played to quiet rooms like this before

 나는 이전에도 이 곳처럼 조용한 방들에서 공연한 적이 있어
Bear with me, man, I lost my train of thought

 내가 말하는 걸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줘, 난 생각의 뭉텅이에 정신이 산만해졌으니 말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qL4m04OyCkY

 

 개인적 곡 해석)

 

One point perspective 는 미술/건축 용어로 1점 투시도법을 의미합니다. 1점 투시도법이란, 평면 위에 임의의 지평선을 설정한 후 모든 선이 한 개의 소실점을 향해 줄어가는 형식으로 그리는 방법입니다.*

투시도법 보다는 원근법이라는 용어가 더 친숙하실 텐데, 원근법으로 생각하면 더 쉽습니다. 3차원 공간이 2차원의 평면에서 하나의 소실점을 향해 점점 수렴하는 회화 기법이 1점 투시도법인 것입니다.

 

1점 투시도법

 

이 곡의 제목이 1점 투시도법인 것을 이 곡의 화자가 어느 한 곳(소실점)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자의 시선이 한 찰나(2차원의 평면)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죠. 원근법은 단순한 회화 기법을 넘어, 나와 물체를 분리시키고 서양 근대문학의 토대인 객관주의의 초석이 되었다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즉 화자는 세상의 일부가 아닌 관찰자로서, 객관적이고 분리된 시점으로 세상을 보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화자는 속옷 바람으로 춤을 추고 (dancing in my underpants), 소형 그랜드 피아노 뒤에서 Winter Wonderland를 부른 가수가 자신에게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고 생각을 하며, 자신의 정신이 산만해졌으니 끈기를 갖고 들어달라고 말하고 (bear with me man, I lost my train of thoughts), 공상을 하고, 현실감각을 잃었다 되찾습니다 (reality hits). 이 모든 게 그저 상상일 뿐일지도 모른다고 말을 하고요 (or maybe, I just imagined it all). 화자는 지금 무언가에 의해 취한 것이든, 어쨌든 온전하게 맑은 정신 상태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화자가 관찰하는 것들은 단순한 헛소리가 아니고, 나름 일관성이 있습니다. 우선, 자신이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말합니다. 보통 출마한다고 할 때 run for office/ run for governor 라는 표현을 쓰지 run for government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단순히 의원 출마하겠다/ 정치에 뛰어들겠다 이상인,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고 싶다'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속옷 바람으로 춤추며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고, 동시에 커버 밴드를 꾸리겠다고 말하는 걸 보면 아주 진지한 의미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닐 테죠. 어쨌든 화자는 꾸준히 사회비판적인 이야기들을 이어가긴 합니다. 도시는 고장났고, 종말이 다가왔다고 느끼고, 돈이 되는 곳에서 따분한 노래만 하는 가수들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아주 놀라운 다큐멘터리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화자를 제외한 누구도 그 다큐멘터리를 보지는 못하죠.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조리들을 자신을 제외한 누구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이 정말 제정신인지 스스로을 의심하게 되지 않을까요? 노래에서 화자는 자신이 술을 마셨다거나 마약을 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화자가 정말로 어떤 상태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화자가 이 모든 것이 상상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거나, 지금 자기가 정신 없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달라고 말하는 둥 자기가 하는 생각이나 말에 다소 자신이 없는 태도인 것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유의 종소리가 산산조각이 난 (The chimes of freedom fell to bits) 만큼 이 세상이 아주 부조리하다고 느끼지만, 화자의 생각에 동의해줄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듯 합니다. 결국 화자는 아주 조용한 방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것(I've played to quiet rooms like this before)이니깐요. 화자는 누구와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Bear with me man, 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던 것이죠. 

 

아무도 보지 못하는 다큐멘터리는 아름다운 사진(such beautiful photography)이 됩니다. 여기서 또 제목과의 연관성을 한 번 더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화자의 시점에서만 담긴 다큐멘터리, 화자 외에 아무도 볼 수 없는 다큐멘터리는 3차원이 아닌 2차원의 공간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곡은 파편적인 이미지들과 다소 개연성 없어 보이는 가사들로 취한 사람의 헛소리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세상의 불의를 유일하게 목격하는 듯 느껴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되는 화자의 씁쓸한 노래로 생각될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자료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443582&cid=51661&categoryId=51664

 

원근법의 원리

[원근법의 원리] 원근법(선원근법): 2차원 평면에 3차원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15세기 이탈리아 건축가 브루넬레스키에 의해 창안됨. 본 영상은 1점 투시도법과 소실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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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39583&cid=58127&categoryId=58127

 

원근법이란?

원근법이란 인간의 눈으로 보는 공간사상(3차원)을 평면(2차원) 위에 묘사적으로 표현하는 회화 기법을 의미한다. 투시도법이라고도 하는 원근법은 시점이 높은 곳에 있으면 조감도(鳥瞰圖)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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