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불합격하고... 꼭 합격 후기로 돌아오겠다고 썼는데 다행히 이번엔 합격을 했다!... 후후 ... .
처음부터 끝까지 기본서를 다시 돌린 재무, 세무 회계는 20점 이상 올렸지만... 원가관리회계는 지난번에 점수가 잘 나와서 기본서 회독을 다시 돌리지 않고 기출문제로만 준비해서 5점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다... 🫠 기본에 집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는 재경관리사를 인강으로 준비했다. 나는 해커스로 공부하긴 했는데, 사실 인강 강사로 고용될 정도면 강의력이 웬만하면 다들 좋으신 편이라 생각해서 어느 사이트로 공부하든 무방할 듯하다. 해커스 300% 환급반을 신청해서 고득점을 맞아 돈을 벌겠다는! 꿈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 아쉽게도 그건 달성하지 못하고... 그냥 불합격 시 한번 연장 무료 혜택이나 누렸다.ㅋ
[해커스 인강 후기]
해커스 인강은 그냥 무난했다. 재무랑 세무회계 교수님 평이 좋은 게 많고 원가관리회계 교수님은 호불호 갈리는 듯이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세무회계 교수님은 너무 좋았고, 재무랑 원가 교수님은 무난했다.
재무회계 교수님 강의의 장점은 필기가 구조화되어 있고 깔끔하다는 것(2회독 할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음!), 안 나오는 부분 같은 것을 확실하게 말해주신다는 것(하지만 요즘 재경관리사 출제경향은 신유형도 많이 내기 때문에 가끔 안 나온다고 하신 부분이 나오기도 했다... 합격에 당락을 줄 정도는 당연히 아니었음. 그리고 잘 안 나온다고 귀띔해 주시는 부분도 어차피 설명은 다 해주신다. 공부할지 말지는 수험생의 선택...). 처음 공부하는 수험생 입장에선 어떤 부분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지 잘 파악이 안 되는데, 이런 부분을 말끔히 해소해 주시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회계 지식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정말 필요한 부분만 군더더기 없이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베이스가 없거나 약할 경우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단 유튜브에 이해 안 되는 개념 검색해서 쭉 뜨는 회계원리 강의들 보길 강력히 권한다.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재경관리사 시험 범위에 포함되긴 하지만 출제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들은 비교적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정부보조금 회계처리, 대손충당금 회계처리 같은 것들...) 유튜브에 찾아보면 회계원리 강의들을 높은 퀄리티로 무상 제공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정보화 시대의 장점^^) 단점을 꼽자면 오타나 말실수를 가끔 하셔서 들을 때 헷갈릴 수도 있다는 것... 순간적으로 강의하다 헷갈리셔서 당기손익으로 설명해야 할 것을 기타포괄손익으로 말씀해 주신다거나... 이런 모먼트들이 있다. 그럴 때 정정해 주는 자막이 뜨긴 하는데 모든 실수들에 다 뜨는 것은 아니어서... 처음에 공부할 땐 가끔 헷갈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물론 사람이니 당연히 실수할 수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다른 교수님들보다 이런 순간들이 조금 잦다고 느껴졌다.
원가관리회계 교수님은 강의평이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데, 난 호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처음엔 교수님 설명이 조금 장황하게 느껴져서 처음엔 답답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게 나중엔 도움이 되었다. 원가관리회계는 회계 1급이나 2급에는 없고 재경관리사에만 있는 과목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원가회계에 대해 잘 모르는 거라는 가정 하에 상세하게 설명해주신다. 자기가 잘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는 걸 다 열심히 들으면 되고, 이미 이해가 잘 된 부분은 빠르게 들으면서 넘기면 되어서, 재무회계보다 강의 수가 더 많고 길었음에도 더 빨리 완강할 수 있었다. 원가관리회계 교수님도 마찬가지로 어디가 중요하고 어디는 그냥 넘겨도 되는지 확실하게 말해주셔서 그 점이 공부할 때 편했다.
세무회계 교수님은 정말 최고시다... 김하나 세무사님... 짱... 세무회계 1회독 할 때 교수님이 강의에서도 몇번이고 설명해주신 부분이 이해가 안 돼서 ^^... 약간 바보같은 질문을 Q&A에 남긴 적이 있는데 엄청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가 있었다... 부가가치세 과세표준 불공제 항목과 불포함 항목... 지금은 완전히 이해됐는데 처음엔 진짜 헷갈렸다. 세무회계를 독학했으면... 정말 끔찍했을 것 같다. 상상하기도 싫다! 세법의 논리체계나 마인드(?) 같은 것을 모르고 공부했으면 냅다 외워야만 하는 과목으로 생각했을 텐데, 김하나 교수님은 예시도 많이 들어주시면서 이야기로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외우기가 정말 편했다. 스토리로 이해하니까 억지로 외워야 하는 부분들이 줄어들고 스스로도 공부한 내용에 대해 납득이 가니까 좋았다. 처음엔 세무회계 과목 자체가 제일 싫었는데 시험 끝나고는 최애 과목이 되었다... 필기도 깔끔하고 늘 밝은 에너지로 강의를 진행해주셔서 나도 동태 눈깔하고 있다가 정신 차린 때가 많았다. ㅎ 세법은 매년 개정되고 특히 2023년 삼일 기본서는 새로운 문제나 개정사항도 좀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찍으셨는데도 (재수하느라 의도치 않게 교수님 강의 2022년 버전, 2023년 버전을 둘 다 봤다,,,,ㅎ) 늘 열정적으로 강의 진행하시는 게 정말 멋지다고 느껴졌다. ㅎㅎ
[공부법]
회계는 과목 특성상 휘발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복습을 효율적으로 잘 해주는 게 정말 정말 중요하다. 똑같이 n시간을 공부한다 했을 때, 그냥 복습 없이 진도만 무작정 뺀 사람이랑 진도는 조금 덜 나가도 복습을 함께 병행하며 앞 내용도 차근차근 다 챙긴 사람이랑은 정말 차이가 클 것이라 장담한다. (전자가 초시 때의 나의 공부법, 후자가 재수 때의 공부법이다)
거창한 복습 방법도 필요 없고, 처음 공부할 때 이해됐던 걸 나중에 가서 까먹고 다시 공부해야 하는 아까운 일이 생기지 않게 자주 보고 떠올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했던 것 중 가장 도움이 됐던 건 나만의 구조화 쪽지를 만든 것이었다. 말은 거창한데 별 건 아니고, 그냥 어디 약속 갈 때 대중교통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에이포 용지를 1/4로 접어다니며 거기다 외울 것들을 썼다. 대중교통에선 사이즈가 큰 종이를 보고 있으면 민폐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 이유로 공부가 잘 안 된다. 근데 에이포 용지를 1/4로 접으면 대략 스마트폰 정도의 크기가 되기 때문에 별로 눈치도 안 보이고 작은 사이즈 때문에 나도 좀 더 밀도 높게 내용을 적으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 또 주의해야 할 것은, 인강 쌤들이 해주신 필기를 단순히 받아적기 보다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구조로/그림으로 스스로 이해하면서 적는 것이다. 아니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재경관리사처럼 범위가 꽤 넓은 시험은 하나하나 단어나 문장으로 외우는 건 힘들고, 지엽적인 부분일수록 이미지로 기억하게 된다. 학창시절 때 시험 보면서 어! 이 내용 교과서 몇쪽에 어떤 그림 밑에 작은 글씨로 써져있었던 것 같은데... 하면서 대략 비슷한 내용으로 선지를 고른 기억이 있다면, 내가 말한 공부법이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하나 들자면 퇴직급여충당금 손금산입한도 / 퇴직연금충당금 손금산입한도 / 대손충당금 손금산입한도 이런 것들이 사실 다 다른 개념이지만, 너무 헷갈리고 머릿속에 둥둥 떠다녔는데,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내 손으로 직접 정리하니까 저 이미지 그대로 내 머리에 기억되어서 써먹을 수 있었다. 당연히 저 종이에 있는 단어 하나하나 다 줄줄 읊을 만큼 기억했다는 건 아니다. 재경관리사는 서술형이 아니어서 그럴 필요도 없다. 그냥 저 개념들이 하나의 이미지로 박혀서 대손충당금은 전년도 한도 부인액을 전액 손금산입 한 다음에 당해년도 한도와 기말 대손충당금 잔액을 비교해서 손금산입을 한 번 더 해줘야 되는 이중 세무조정이 필요하구나. 이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으면 된다. 이것도 내가 블로그에 설명하려고 굳이 말로 옮겨적은 것이지, 실제로 기억할 땐 1st. 손 入 5 (△ 유보) (100% 추인)만 떠올리고 논리체계를 대충 기억해내면 된다.
그리고, 인강을 듣다보면 교수님이 이 부분은 정말 공부 안 하셔도 된다. 이런 부분은 과감하게 넘겨버리고, 이건 출제율이 좀 떨어지지만 나오긴 한다. 이런 부분은 웬만하면 처음엔 다 공부하는 걸 추천한다. 나도 처음엔 공부하기 싫어서 출제율이 떨어진다는 부분을 대충 넘겼는데, 그럼 오답율이 현저하게 늘어난다. ㅎ... 출제율이 떨어지는 것들은 오히려 나오는 문제가 한정되어 있고 조금만 더 공부해도 맞고 넘어갈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에 처음엔 최대한 다 공부하고, 시험 직전이 되어서도 너무 이해 안 되고 외워지지도 않는다 이런 부분만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버려주는 게 맞는 것 같다.
재경관리사가 범위가 넓어서, 그리고 최근엔 신유형도 많이 나오면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래도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나면 문제 난이도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으니 기본서를 꼼꼼하게 돌리면서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공부할 땐 어려워 죽겠는데 문제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는 말이 너무 짜증나기도 했는데 사실이 그렇긴 하다. 물론 개중에 어려운 문제도 당연히 있고, 또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까... 문제가 기본 난이도 수준이어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건 당연한 거니까 자책하지 말고 그냥 이해 될때까지 반복 + 인강 듣는다면 선생님께 질문 남기기 + 유튜브 등 부수 수단 활용하면서... 이것저것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나가면 된다. 인강 듣고 책도 읽었는데 왜 이해가 안 되지? 하고 자책하지 말고 이것저것 발품 팔아가며 호들갑스럽게 공부하면... 훨씬 마음이 편할 것이다. 아무튼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합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기타 시험 관련 소소한 팁들 (원서 접수, 시험장 준비물, 구직자 할인 등) 을 얻어가고 싶으신 분들...
저의 불합격 후기를 보며 타산지석 삼고 싶으신 분들! 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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