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부

재경관리사 불합격 후기 ㅋ (시험 접수 등 소소한 팁들 포함)

by 신레몬 2023. 4. 6.

수많은 합격 수기들 중에 불합격 후기 적기... 다음 시험엔 꼭 합격해서 합격 수기로 돌아올 것이다.

이.. .이 글이 (나만의 개인적인) 성지 ..가 되길. ..

 

불합격 인증 ^^ .. (울다)

 

패인 분석

1. 쌩노베에게 2달 안에 모든 걸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무리였다..

(요약: 회계는 휘발성이 강하다. 개념강의를 들으면서도 관련 기출문제를 꾸준히 풀어주고, 복습을 틈틈히 해주면서 시험 직전까지 기억력을 끌고 가자)

대변 차변의 개념이 뭔지 올해 알게 된 나에게... 재경관리사라는 시험은 좀 많이 벅찼던 것 같다. 시험 문제 자체는 난이도가 높지 않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출제되는 내용 자체가 범위도 넓고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나처럼 좀 세부적인 내용에 집착하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면... 진도도 잘 안 나가지고, 공부한 내용을 습득하는 거랑 별개의 문제인 '시험 합격'에서 멀어지기 너무 쉽다.

 

나는 '자격증 취득' 자체보다는 회계를 제대로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한 목표였기 때문에 뭔가 시험 합격에 가까워지게끔 전략적으로 공부하지 못했던 것 같다. 차라리 개념강의를 들으면서 기출문제를 달달 외웠더라면 합격했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무슨 느긋하게 학문 수양하는 조선시대 선비마냥 고지식하게 '공부'를 한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여유롭게 공부하기엔 2달이라는 시간은 이 내용 전부를 온전히 소화해내기에 짧았다. 물론 나의 기준으로 말한 거고, 사람마다 습득 능력이나 이해도가 다르니 2달 내에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나는 습득능력이 좀 느린편이다 ^^;) 그리고 내가 공부한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공부한다면 '합격' 자체는 쌩노베에게도 2달 내에 완전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물론 전업으로 공부한다 가정했을 때! 일단 인강 듣는 것부터가 시간이 엄청 많이 걸려서... 물리적으로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공부법은 특별한 게 아니고 그냥 진도 나가는 것과 기출문제 푸는 것을 병행하는 거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되지만 나는 일단 개념 강의를 한번 정성스럽게 1회독을 돌리고, 그 다음에 기출을 풀어야지 :) 이런 생각으로 그냥 인강만 열~~심히 듣다가 시험 2주 전쯤부터 기출을 보기 시작했다. 아마 그때의 마음가짐은, 일단 개념을 열심히 공부한 다음에 아껴둔 기출문제로 나의 실력을 테스트해봐야겠다 ^^ 이런 거였는데, 진짜... 고쳐야 한다. 

 

시험에 임박해서 기출문제를 마주했을 때 후회를 정말 많이 했다. 개념 강의를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회계란 학문 자체가 휘발성이 매우매우 강하기 때문에 정말 기억이 거의 하나도 안 나는 수준으로 기출문제를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분명 강의를 듣고 나서는 연습문제도 곧잘 풀었는데, 그 기억이 거의 다 날라가고 강의를 듣지 않았을 때와 별 차이가 없는 상태로 기출문제를 마주했을 때 그 당황스러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루에 3-4문제라도... 3-4개 선지라도 외우면서 진도를 나갔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왜 기출문제를 그렇게 아꼈는지 스스로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ㅋ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처럼 비효율적으로 공부하시지 말구 복습 쫌쫌따리라도 꾸준히 해주시면서 시험 전까지 생생한 지식을 유지해서 시험 보러 가시길.....

 

아무튼... 회계를 처음 접하는 나에게는 낯선 회계 용어들에 익숙해지는 것부터가 고비였고, 1월달에 아무리 회계원리 기초 강의를 들어 회계의 기본 논리는 살짝 익혔다 하더라도 그거의 3-4배는 어려운 중급회계... 수준의 내용들을 한번에 소화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공부하면서 솔직히 마지막엔 그냥 불합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다. (모의고사 점수를 보니 불합격할 것 같기도 했고 ㅋ) 왜냐하면 이제 겨우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무회계의 나무들을 하나 하나 구경하고(제대로 알았다는 게 아니다. '구경'했다. 말 그대로) 숲의 전경이 아주아주 흐릿하고 추상적으로 보이는 단계에 왔는데... 이번에 합격한다고 해도 이 내용들을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실력이었기에 한 번 더 공부하고 싶기는 했다. 만약 이번에 합격해버리면 딱히 이걸 한 번 더 공부할 동기부여가 안 될 거 같아서... 물론 불합격해서 내 취준 플랜도 다 어긋나고 기분이 아주 안 좋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이게 오히려 나에게 좋은 일이라는 걸 안다. 물론 나의 불합격이나 공백기나 이런 걸 취업 자소서에서 어떻게 소명해야 할지 아주 골치가 아프긴 하지만... 그건 미래의 내가 알아서 잘 하겠지 :)

 

어쨌든 한번 공부한 게 아까워서라도 꼭 따야되기도 하고, 회계 관련 전공도 아니고 유관 경험도 없는 나에게 자격증 하나 하나가 굉장히 간절한 상황이기도 하고 그냥 이런저런 이유로 재경관리사는 꼭 따야 한다. 꼭 5월에 있는 시험에서는 합격하고 싶다. 

 

2. 이건 아주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시험장엔 꼭 검은색 사인펜을 들고 가자!!!!!!!!!!!!!!! 검은색 볼펜은 안 된다!!!!!!!!!!!! 검은색 사인펜을 들고가자!!!!!!!!!!!!!!!!

이렇게 난리치면서 적은 이유가 있다... 나는 그냥 검은색 필기구면 된다길래 아무 생각 없이 볼펜만 들고 갔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재경관리사 OMR은 동그라미가 겁나 크다. 근데 볼펜으로는 진짜 칠하는데 천만년 걸린다. 그게 아무리 0.7짜리 볼펜심이라고 해도^^... 수험번호랑 이름 마킹할 때부터 다른 사람들은 진즉에 끝났는데 나만 아직도 멀었길래... 그때부터 불길했다. 감독관님에게 여분의 사인펜이 있냐고 여쭤봤지만 없다고 하셔서 그냥 볼펜으로 봐야만 했다.... OTL

 

가뜩이나 재경관리사는 문제 수도 120문제나 되는데 또 빈칸에 여백 남기고 칠했다가 답안 인식 잘 안 될까봐 하나하나 정성스레 칠하다 보니까 무슨 OMR 마킹하는 데만 10분 정도가 걸렸다 ^^.... 얼탱이.... 와중에 또 가채점 답안 받아적어온다고 그걸로도 시간 까먹는데... 그거 할 시간에 한두문제라도 검토했었으면 합격했을 수도 있었다... 물론 아닐 수도... 왜냐하면 그 와중에 고친 게 몇개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고치기 전 답안이 맞았거든요!!!! 하하하하하!!!! 미친것ㄱ...

 

아무튼 저처럼 어이없고 아깝게 시간 까먹지 마시고 꼭... 사인펜... omr 마킹 빨리빨리 할 수 있게 튼실한 사인펜으로다가... 준비해서 가세요. 계산기 수정테이프 등등도 꼭 까먹지 마시고.... 부디!!!!!!!!! 최선의 조건에서 시험을 보시기 바랍니다. 타산지석 삼으세요. 하하하하하하하

 

 

 

마지막으로 소소한 원서 접수 팁...

원서 접수 날에는 무슨 티켓팅 하는 것마냥... 아니 티켓팅보단 수강신청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0시 땡! 치자마자 아주 사이트 들어가지지도 않고 접속자 너무 많아서 몇분씩 기다리고 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무조건!!!!! 시험 접수하기 전에 삼일회계법인 홈페이지에 회원가입도 해놓고!!!! 수험 사진 업로드도 해놓고!!! 공지사항 보고 시험장 어디로 선택할 건지도 확인해놓고!!!! 이것저것 다 확인해놓은 상태에서, 그리고 미리 로그인해놓은 상태에서 시험 접수 열리는 그 시간에는 바로 접수만 할 수 있게 다 상황을 마련해놓으세요. 은근 빡세기 때문에 늦게 신청하면 이미 원하는 시험장은 다 마감이고 최악의 경우 시험을 못 볼 수도 있으니... 그런 일은 없어야 되잖아요 ㅠㅠㅠ 너무 아까우니께... 뭐 카페에 파이퍼폭스 브라우저가 더 낫다... 이것저것 말이 많은데 파이어폭스 나쁘지 않았어요! 근데 진짜 너무 구린 브라우저만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인 거 같으니... 그런 것 너무 신경쓰시기 보다는 그냥 미리 회원가입해놓고... 수험사진 업로드 해놓고 이런 걸 꼭 해주세요. 시험 접수 열리는 시간에만 들어가면 웬만큼은 접수 다 할 수 있으니까요... 

 

 

+) 또 마지막으로 소소한 팁...

시험 접수하는 삼일회계법인 사이트 공지사항 가보시면 '구직자 할인' 관련한 게시글이 있어요. 확인해보시고 자격 요건에 맞으면 꼭 신청하세요! 2만원이나 환급해준답니다 ^_^... 돈 나갈 일이 너무 많은 취준생 입장에서 이런 제도는 정말 감사했어요. 재경관리사 접수 비용 7만원이나 해서... 비싸잖아요... 요건 맞으시면 꼭... 구직자 할인 받으세요... 다들 화이팅!!!!!!!!!!!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