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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엑셀 양식 공유

by 신레몬 2023. 2. 26.

평소에 어피티를 구독해서 읽는데, 얼마 전에 완결이 난 '어피티 믿고 회계하세요' 코너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요는, 간단한 회계지식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가계부를 만들어쓸 수 있다는 것.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어피티 회계 시리즈
링크 타고 들어가셔서, 
월급은 자산이에요, 수익이에요? 라는 제목 밑 '지난 화 보러가기' 아래에 링크된 글들이 전부 회계 시리즈입니다~
'어피티 믿고 회계하세요' 부터 차례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제목도 너무 기발하게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여튼, 마침 요즘 회계를 공부하고 있기도 하고, 비록 조 단위의 돈이 오고가는 기업 회계에 비해선 우주 먼지 같은 스케일이겠지만 그래도 실생활에 직접 적용해보면 회계 공부도 더 와닿지 않을까 싶어 만들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엑셀로 이것저것 만지는 걸 재밌어하는데, 컴활 실기를 딴 이후로 딱히 실전 적용할 일이 없어서 아쉽기도 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만들기 시작!!!
 

양식 다운로드 링크 (사용 설명서는 이어지는 글을 참고해주세요!)

 

가계부 양식.xlsx
0.02MB


1. 회계 기본지식
 
사실 내 가계부 양식을 쓰기 위해 회계 기본 지식을 많이 알 필요도 없고, 아래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복식부기의 원리, 거래의 8요소 결합관계
기본적으로 금액이 (+) 상태일 때, 자산과 비용의 자리는 차변이고
부채와 자본, 수익 계정이 대변에 들어가게 된다.
 
거래의 8요소는 이걸 응용해서, 자산의 증가, 즉 자산 금액이 (+) 일 때엔 차변에 기록하고, 자산이 감소하여 자산 금액에 (-)가 생길 땐 대변에 기록하는 식이다.

차변 대변
자산의 증가 자산의 감소
부채의 감소 부채의 증가
자본의 감소 자본의 증가
비용 증가 수익 증가

그리하여 이론적으로 총 16가지의 정도의 조합이 가능하다.
자산의 증가 - 자산의 감소
자산의 증가 - 부채의 증가
자산의 증가 - 자본의 증가
자산의 증가 - 수익의 증가
...
 
이런 식이다. 
 
사실 내 가계부엔 자본 계정이 등장하지도 않기 때문에 자본까지는 갈 것도 없다. 
 
그럼 그냥 단식부기 가계부보다 복잡하기만 하고, 무슨 소용이냐? 싶기도 하겠지만, 
 
복식부기로 기록하면 확실히, 계좌별 잔액 등 자산 현황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단식부기로 기록하게 되면, 거래 내역을 수입/지출 등의 두 계정으로밖에 나누지 않기 때문에, 정확히 어느 계좌나 결제 수단에 의해 돈이 빠져나갔는지 트래킹하기가 어렵다. 특히, 요즘처럼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미리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해당 플랫폼에 '포인트' 등으로 충전시켜놓고, 결제할 땐 '포인트'에서 차감하는 식의 거래를 기록할 땐 복식부기가 훨씬 유리하다. 
 
예를 한 번 살펴보자. 
단식부기로 기록했을 시에, 

후드티 지출 49,000원 네이버페이

까지는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A 은행에서 50,000원을 이체해 네이버페이에 미리 '충전'시켜놓았다면, 난 49,000원을 썼는데 계좌는 5만원이 빠져나가 실제로 A 은행의 계좌에 남은 돈은 (x-49,000)이 아닌 (x-50,000)인 상황이 생긴다. 이럴 땐 복식부기로 기록해야 자산의 증가나 감소가 정확히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네이버페이에 70,000원을 선불로 충전해놓았을 때
(차변) 네이버페이 70,000 충전 --> 자산 증가       (대변)  보통예금 A 은행 70,000원 송금 --> 자산 감소
로 기록할 수 있다.
충전만 해놨을 땐 사실상 이루어진 지출은 없으니 자산의 위치 변화만 기록하는 셈이다.
그 후로는 
(차변) 쇼핑 20,000 --> 비용 발생       (대변) 네이버페이 20,000 --> 자산 감소
이런 식으로 기록하면서 네이버페이에 충전해놓은 금액을 까먹으면 된다.
이에 대한 설명은 어피티가 아주 잘 해줬다. 링크 클릭

이걸 응용하면 어피티에서도 설명해줬듯이 '선급금(일종의 충전금 개념)' 계정을 이용해 지역사랑상품권 선불 결제로 얻은 이익을 기록하거나 아니면 '부채' 계정을 이용해 신용카드 할부 거래 등을 기록하는 데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또, 대차차액을 맞추어 자기검증 기능을 가지는 복식부기의 특성과 엑셀이 만나면 내 자산 현황에 생긴 변화들을 정말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다. 내가 만든 엑셀 파일엔, 대변/차변에 기록한 금액들을 바탕으로 보통예금의 잔액을 자동으로 계산해놓은 칸이 있는데, 그 금액과 실제 내 계좌의 잔액을 맞춰보면서 내가 잘못 기입하거나 빠뜨린 것은 없는지 체크해볼 수 있다. 
 
 


2. 가계부 설명

전기이월
지난달에 남은 계좌 잔액을 기입한다. 2월이라 치면 1/31일의 마지막 거래가 끝나고 남은 잔액(=2/1일 이후의 첫 거래가 시작되기 전의 잔액)을 적는다.

자산 계정
> 보통예금
> 인터넷(페이) -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나는 카카오페이도 따로 카뱅에서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기에 '인터넷'이라는 임의의 계정을 사용해서 썼는데, 카뱅 계좌가 있다면 보통예금으로 기록하면 된다. 
 
사실 난 자산 계정을 이 둘밖에 안 쓴다 ㅋ 하지만 이 외에도 본인 상황에 맞게 선급금 등의 계정을 추가해서 쓰면 된다.
 
부채 계정
> 아직 난 신용카드를 쓰지 않기 때문에 딱히 부채 계정을 쓸 일이 없다. 만약 할부금 등의 지출이 발생하면 부채로 기록하면 된다. (부채의 감소는 차변-왼쪽, 부채의 증가는 대변-오른쪽)
 
수익
수익은 보통 이자수익/ 혹은 월급 등을 기록할 때 쓴다. 이자수익이나 월급 등이 들어오면, 계좌에 돈이 많아지는 건 당연하기 때문에 차변엔 보통예금 자산의 증가, 대변엔 수익(-->이자수익/급여 등)의 증가로 기록해 대차를 맞춰주면 된다. 
 
비용
비용=지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크게 식비/ 쇼핑/ 교통비 등으로 계정을 나눠서 쓰고, 세부사항은 '메모'칸에 기록했다. 

차기이월
다음달 가계부 ‘전기이월’ 칸에 기입하게 될 금액이다. 말 그대로 해당 달의 모든 거래가 끝나고 남은 자산의 잔액(ex. 보통예금의 잔액). 함수 식이 걸려있어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다.
 
* 지출내역을 한 눈에 파악하기 위해 조건부 서식을 걸어놨다. '비용'으로 분류되는 것엔 전부 연두색을, 그 중 '식비'로 분류되는 것은 노란색을 추가로 표시했고, '쇼핑'으로 분류되는 것엔 하늘색을 추가로 표시했다. 자신에게 맞는 방향에 따라 조건부 서식을 추가/수정/삭제해서 사용하면 된다. 

조건부 서식 거는 법
* 하이라이트 적용시키고 싶은 부분 드래그 선택 (ex. D6~H13) → 조건부서식 → 새 규칙 → 규칙유형선택 맨 마지막 '수식을 사용하여 서식을 지정할 셀 결정' → '다음 수식이 참인 값의 서식 지정'에 식 입력 ex. ( =$D6="쇼핑" ) → 미리보기 오른쪽 '서식' 클릭 → 채우기 → 배경색에서 원하는 색 선택. *글자의 서식을 변경하고 싶다면 '글꼴' 탭에 들어가서 조정하면 됨.

 

자산현황 엑셀 함수는 특정 문구가 아닌 셀과 연동되게 설정해놨으므로, A은행/B은행이 써있는 셀에 해당 문구를 지우고 자신이 쓰는 은행을 기입해 쓰면 된다. 다만, 분개장(차변/대변 표)에서는 “A 은행“으로 써놓고 자산현황 아래 셀엔 ”A은행“으로 써놓는 등 띄어쓰기 등에 차이가 있으면 인식을 하지 못하니 동일한 계정 과목은 하나의 워딩으로 통일해 써줘야 한다. 
 
지출현황은 그냥 분개장과 연동되는 금액이니, 따로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 지출내역별 비중을 표로 보여준다. 마지막엔 엥겔지수를 계산해놓게 했는데, 필요 없으면 지워도 된다 ㅋㅎ.
 
 
그렇게까지 정교한 가계부는 아니지만 나처럼 아직 자산현황이 단촐한 사람들이 지출내역을 파악하기에 좋은 가계부라 생각한다. 일일이 기록하는 게 성가실 수 있지만 그만큼 내가 쓴 지출 내역을 또박또박 인식해야 해 과소비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할 수 있다... 열심히 만들었으니 누군가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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