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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5-02-09

by 신레몬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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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직) 새해인 만큼 올해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중이다.

현재 받는 처우나 이런 것들을 개선하고, 또 다른 회사의 회계 직무를 경험해보고 싶기도 해서 이직을 하고 싶다.

작년에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생각만큼 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AICPA 공부도 살짝 발 담가보고 토익도 새로 따고 뭔가 노력하는 건 멈추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막 전력을 다해서 열심히 하지도 않았다. ㅋ 그냥 아무것도 안한다는 불안감, 죄책감을 덜만큼만 뭔가를 하면서 살았던 거 같다.

 

이직이 잘 안 되는 현재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뭘까를 찾다보니 자연스레 재테크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나도 주식은 무조건 위험하고 나쁜 거야. 라는 생각이 너무 강한 상태로 살았었는데, 물론 위험자산인만큼 조심해야 하는 건 맞지만 무조건적으로 배척하고 이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스스로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나는 어떤 경제적 선택과 계획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잘 파악하기 위해 행동경제학 같은 걸 공부해보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 내가 내리는 선택들은 (나는 나름 주체적이라 생각했었지만...사실은) 내 안의 편견이나 어떤 선입견, 지금까지 해오던 관성에 의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걸 좀 깨고 싶다.

 

아무튼 그래서 요즘 내가 공부하고 싶은 건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상품이 좋냐. 보다는 내가 앞으로 내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계획을 짜는 데 있어서 근본이 되는 가치관을 건강하게 형성하는 것,,, 그런 것을 공부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비슷한 맥락에서, 내 자신을 좀 더 잘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20대 후반인데, 아직도 난 나를 잘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가 비교적 높은 친구들이 참 멋있어 보이곤 한다. 예를 들자면, 요즘 나는 이직해서 워라밸이 망가져도 급여가 높은 환경에 가고 싶은지, 혹은 지금처럼 워라밸은 좋지만 처우가 좋지 않은,, 그런 곳에 계속 다니고 싶은 건지 갈팡질팡한다. 그런 선택을 내리기 위해선 날 잘 아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근데 막상 쓰고 보니 이런 건 경험해봐야 알 것 같기도 하고,,,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랑 그런 상황이면 어떨 것 같다 유추/상상하는 것과는 차이가 아주 크니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자꾸 거듭된 실패와 이런 것들이 두렵고 싫어서, 난 지금 여기가 좋아!라는 마음으로 회피하려는,,, 방어 기제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이민 가고 싶어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렇게 쓰니까 참 요즘 하고 싶은 게 많네 ㅋㅋㅋ 마음에 너무 많은 게 공존하고 있다. 아무 의욕이 없는 상태보다야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우선순위 없이 이것저것 자꾸 마음에 불쑥불쑥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피곤하기도 하다. 

 

이 뜬금없고 서로 상충되기도 하는 목표/관심들을 관통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주체적으로, 즐겁게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일 것이다. 항상 행복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소원을 빌 기회가 생기면 행복하게 해주세요-를 빌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행복 자체는 어떤 목표가 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걸 안다. 그건 그냥 하루하루 성실하게 진심으로 살아가다 보면 생기는 부산물 같은 것이고, 부산물로서 존재할 때 가장 좋은 것 같다...

 

주체적인 결정을 내리기가 너무 피곤하고 머리 아파 내 인생을 성의 없게 대하던 시절이 길었는데, 이제는 조금 성의 있게 살고 싶다. 그냥 그쪽이 더 즐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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