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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보면서 생각한 것들

by 신레몬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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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것

 

1. PPL을 다루는 방식. 이 드라마도 PPL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속에 PPL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넣는다. 

(ex. 마케팅 팀에서 일하며 드라마 PPL 업무를 담당하는 한주 -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PPL 상품을 사용하길 거부하는 에피소드, 황당한 PPL로 감독이 화내는 에피소드 등 / 은정이 패널로 출연한 토크쇼에서 PPL에 대해 부정적으로 비판하는 장면) 

 

전반적으로 감독/작가가 PPL에 대한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PPL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를 취한 장면들이 많다. 그럼에도 참 재밌고, 감독이 똑똑하다고 느꼈던 건, 이렇게 PPL을 까는 장면들을 넣고는 뻔뻔하게 진주와 범수가 치킨을 먹는 장면에서 노골적으로 브랜드 로고를 클로즈업하는 장면들을 함께 배치했다는 것, 그리고 드라마 속의 에피소드에서 PPL 관련 주제를 다루는 장면에서 <멜로가 체질> 드라마 자체가 협찬 받은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 이 두 가지 때문이었다. (액자식 PPL이라고 할 수 있을까나...)

 

PPL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든, PPL을 의뢰받은 제품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PPL을 해준다. 내가 광고주라면 아주 만족했을 것 같다. 아예 PPL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넣음으로써 PPL 하는 제품이 오래도록 노출되도록 해주었고, 시청자들이 노골적이고 어색한 PPL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바로 그 점을 역이용해서, 그걸 까기 위한 듯한 과장되고 연출된 PPL을 보여주었으니까! (의도야 어찌 되었건, 시청자들은 오랫동안 그 제품에 노출당한 셈이 된다)

 

 

2. '연극적 대사'

자고로 대사는 최대한 현실의 사람들이 쓰는 말투와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처음에 이 드라마를 볼 때는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와 일상적이지 않은 말투를 쓰는 등장인물들의 화법이 거슬렸다. 하지만 오히려 드라마를 보다보니 그 작위적임이 이 드라마의 정체성 중 하나이고, 매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가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건 하나의 생각일 뿐이고, 그게 절대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어떤 드라마는 현실과 비슷하게, 마치 다큐처럼 자연스러운 대사를 쓸 수도 있지만, 반대로 어떤 드라마는 애매하게 다큐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는 '다큐가 아니'라는 그 명백한 사실을 백분 이용해서 드라마만의 독특한 말투를 구사하는 드라마도 있을 수 있으니까. (오히려 후자의 경우를 많이 본 것 같긴 하다...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내 취향은 전자다. 약간 <그해 우리는> 스타일?의 대사를 좋아한다. 그리고 나의 얕은 데이터 내에서는, 보통 미드가 한드보다 더 자연스러운 말투를 많이 구사하는 것 같다. 근데 이건 내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사실 자연스럽지 않은 말투인데 착각하고 있는 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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